일과

오랜만에 글쓰기 연습도 하고 아이패드로 장문을 써 볼 겸 일과를 다시 적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패드 가상키보드는 화살표키가 없는게 의외로 많이 불편할 것 같다.

어제 새벽 늦게까지 만화책을 보다가 자서인지 오전은 거의 이불속에서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그와중에 이상한 꿈을 꾼 것 같기는 한데 역시 기억이 나질 않았다. 가까스로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오후 1시반. 주말엔 밥을 먹는 것 조차 귀찮기때문에 생략하고 레포트 준비를 할 겸 노트북을 들고 마루에 있는 침대로 갔다. 특허법의 이해라는 과목의 레포트였는데, 전담강사가 지난주에 작성한 "자기 주변 물건중 특허를 침해하는 물건"에 대한 레포트가 맘에 안들었는지 다시 해오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50명 가까이 되는 수업에서 매주 레포트를 검사하는데 얼마나 꼼꼼히 할까라은 다소 안이한 생각으로 해 간 감도 있어서 이번엔 나름대로 사진도 찍어가며 열심히 문서를 꾸몄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가 선정한 주제인 내 삼각대와 볼헤드가 정말로 그 많은 특허를 침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자신이 없다.

그렇게 래포트를 어거지로 완성하고 나선 어제 psp를 고치러 간길에 사 온 에이스컴뱃 신작을 돌려봤다. 기존 시리즈는 해 본적도 없이 psp로 이식된 작품 하나만 해 본 상태로 거금 4만 5천원을 들여서 적잖이 불안했는데 익숙해지니 그나름으로 재미는 있었다. 문제라면 미션의 호홉이 너무 길어서 적당힘 끊고 그만두는 것이 힘들었다. 덕분에 7시에 교회에 가는 척하며 카페에 가는 계획이 5분이상 늦어졌다.

딱히 이젠 신앙심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지만 교회에 나가는 시늉을 하는 것은 다분히 할머니 때문이다. 할머니에게 기독교의 불합리성을 설명하는 것은 이젠 불가능했고 내가 신앙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나는 성경책과 읽을 거리를 같이 들고 동네 카페로 출퇴근읆 하게 되었다. 가는 길에 저녁겸 편의점에 들러 라면과 김밥을 사먹은 뒤, 늘 들르는 동네 카페에서1200원짜리 싸구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반도 못 읽는 외국 블로그글들을 필사적으로 해독했다. 결국 하다가 지쳐서 머신러닝에 대한 기초적인 소개글을 읽기도 하고, 3점 깔고 두는 9x9 바둑을 두기도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와서는 읽을거리를 찾아 볼 겸 아이패드용 잡지앱을 몇개 다운로드 받았다. 씨네21에서 만든 앱은 생각보다 많이 훌륭해서 정기구독을 고민해도 좋을 레벨이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많았다. Hacker News나 Reddit의 괜찮은 아티클들을 편집,번역해서 Hacker Monthly처럼 내놓으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아까 카페에서 확인한 내 영어실력을 떠올리곤 관뒀다.

역시 아이패드로 장문을 쓰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급하다면 시도해 봄 직 한 일이지만 그다지 유쾌한 경험은 아니군.

by longfin | 2011/11/07 00:26 | Diary[반말] | 트랙백 | 덧글(0)

Lisp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세미나합니다.

http://onoffmix.com/event/3234
평소에 lisp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은 부담없이 들르셔서 구경하고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품으로 책도 준다네요. :)

by longfin | 2011/07/05 10:37 | 트랙백 | 덧글(0)

프로그래밍을 꺼리는 프로그래머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이다. 회사 제품이 납품된 고객사에서 로그서버가 깨져서 200명정도의 회원정보를 저장하는 테이블이 날아갔으니 복구를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다. 어쩔까 싶었지만 다행히도 고객사에서 회원 정보를 따로 엑셀로 관리하고 있어서 그 파일을 읽어서 테이블에 넣는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코드를 짜기로 했다. 그런데 이 결정을 본 회사 동료 프로그래머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뭘 그걸 프로그램씩이나 짜나."

그러면서 나온 의견은 '엑셀로도 잘 하면 되는거 아니냐.'와 '그걸 짤 시간에 손으로 집어넣겠다.' 였다. 전자는 그런데로 이해할 수 있는 의견(하지만 회원정보의 패스워드를 암호화해야하기 때문에 기각)이었지만 후자는 정말 놀랄 노자였다. 한두명도 아니고 200명의 회원정보를 멀쩡한 데이터소스가 있는데도 수기로 입력하겠다는 발상이 그것도 프로그래머란 사람 머리에서 나왔다는 것이 말이다.

물론 예전에는(그리고 지금도 일부 프로그래머에게는) 프로그래밍은 신성한 행위일지 모른다. 철저하게 기계 중심의 문법에 인간의 사고를 어거지로 끼워 맞춰서 하는 고된 코딩과 엄청난 자원을 소비하는 컴파일은 이러한 일회성 작업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그래밍은 고객의 일뿐만 아니라 내 일을 줄여주기 위한 도구이고 근래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작업에도 두루 쓰일 수 있는 좋은 도구들이 우리 곁에 많이 있다. 당장 내가 쓸 프로그램 하나 작성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프로그래머라고 할 수 있겠는가?

by longfin | 2011/06/09 10:05 | Diary[반말] | 트랙백(2) | 핑백(1) | 덧글(41)

일과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서 급하게 나오다보니 머리를 좀 덜말렸더니 머리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게다가 5호선은 천호까지 앉지도 못하고 서서 가야해서 수면리듬도 엉망이었다. 한마디로 최악의 출근.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늦진 않았지만 눈을 붙이긴 애매한 시간이라 미뤄두던 컴퓨터 바이러스 검사를 해놓고 노트북으로 인터넷 뉴스를 봤다. 그런데 바이러스 검사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중간에 취소하고 일본쪽의 문의 사항에 대한 장문의 답변을 적었다. 또한 메뉴얼에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검색 관련 스펙도 다시 조사했다.

 점심은 마땅히 땡기는게 없어서 부대라면을 먹었다. 맵고 짠것도 이젠 어느 정도 적응이 되서 그냥저냥 먹을만 했다. 점심시간에 올라와서는 노트북을 켜둔 김에 fm을 2경기 정도 했다. 오랜만에 심기일전하고 해서 그런지 전승이었다.

 오후엔 스펙 정리 도중에 나온 버그를 처리하고 정책 관련 신규 화면을 작성하고 있었는데 고객사 두곳에서 엔지니어가 지원 요청을 했다. 몸이 2개는 아니기때문에 하나는 다른 선임님께 부탁드리고 남은 한 쪽을 전화로 대응했는데 솔직히 많이 피곤해서 뭘 어떻게 지원해줬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른 쪽도 굉장히 뻔한 문제를 어렵게 풀고 있어서 참 답답하면서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였다.

 결국 어떻게든 정리하고 퇴근길에 나섰는데 말을 많이해서 그런지 배가 너무 고팠다. 그래서 홍대 입구역 편의점에서 핫도그와 라면볶이를 사서 먹었는데 솔직히 맛도 그렇고 칼로리도 그렇고 가격도 그렇고 별로 맘에 들진 않았다. 들어가는 길에 경찰병원에 들러 고모님을 뵙기로 했기에 평소에 가던 반대 방향으로 가서 3호선을 타기로 했는데 자리가 너무 나지 않아서 서서 빅뱅이론을 보다가 앉아서는 fm을 겨우 한경기 더했다.

 심한 병은 아니라고 듣긴 했지만 병원에서 뵌 고모님 내외분은 생각보다 너무 멀쩡하셨다. 들어보니 정기 검진차 입원하신거라고 하셨는데, 아버지가 괜히 호들갑을 떠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쩄건 시간이 늦어서 간단하게 얼굴만 뵙고 집으로 와서 fm을 하면서 이대호가 나온 무릎팍도사를 보다가 자기로 했다.


by longfin | 2011/01/13 00:40 | 트랙백 | 덧글(0)

일과(1/10)

 어제 좀 늦게 자서 그런지 아침에 출근하다가 내릴 역을 놓치고 여의도에서야 일어났다. 덕분에 왕복 20분정도 손해를 봤지만 좀 일찍 나왔던 터라 사무실에 도착하니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누워서 자기도 애매하고 일을 하고있자니 또 나른하고 해서 머리를 비우고 웹서핑을 좀 하다가 전화도 받고 맨티스에 올라 온 이슈들 피드백도 좀 받고 하다보니 어느새 오전은 훌쩍 다 가버렸다. 

 햄버거를 먹으러 가는 날이기 때문에 점심은 그나마 비교적 간단한 오무라이스를 먹었다. 푸드코트의 그 많은 메뉴 중에서 일식집에서 밖에 안판다는게 좀 그랬지만 그런데로 먹을만은 했다. 점심시간엔 팀장님이 부탁한 J2EE 모니터링 솔루션을 설치해드렸다. 사실 일과시간중에 하려고 했는데, 그렇다고 딱히 점심시간에 재밌게 할만한 게 떠오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여튼 설치를 마치고 아이튠즈의 음반 태그를 좀 정리하다가보니 점심시간은 다 지나갔고 난 거의 3시까지 반쯤 졸아가면서 맨티스에 올라 온 버그들을 꾸역꾸역 고쳐나갔다. 그리고 잠이 좀 깨자 하기로 한 사용자 정책 가상화를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황급히 설계와 구현을 했다. 사실 기존에 어느 정도 해놨던 틀에 생성하는 부분만 끼워맞추면 되는 거라고 생각 했는데, 세련되게 하려니까 생각보다 신경써야할 게 많았다. 근 6시가 되서야 작업이 끝났고 저녁때 가볼 서울역 북오프가 9시까지 한다는 걸 확인하고 7시까지 소스를 좀 더 고쳤다.

 퇴근길에 서울역으로 가면서는 빅뱅이론을 봤다. 2기를 거의 다 봤는데 적응이 되서 무척 재밌었다. 그렇게 버스로 시청까지 가고 전철로 서울역에 도착하자 7시 40분쯤이었는데, 저녁을 먹고 서점에 갈까하다가 책을 먼저 보고 밥을 먹기로 했다. 서점이 정 반대방향이라 좀 많이 걸었다. 그렇게 도착한 북오프엔 이미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원래 신촌보다 크지도 않은 것 같은데 사람은 주말에 봤던 거의 2배가까이 되서 돌아다니면서 차분히 책을 찾는건 거의 불가능했다. 결국 예전에 다 본 건담관련 만화책 2권과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계산하는 줄이 길어서 홧김에 산 트라이건 4권을 계산하고 아픈 다리를 이끌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맥도날드로 갈까 버거킹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버거킹으로 갔다. 기왕 돈을 쓰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서 전에 못사먹은 와일드 이스트 와퍼를 라지세트로 먹어봤는데, 확실히 웨스트 와퍼보단 맛있었다. 뭐 둘다 이제 먹을 일은 없겠지만. 햄버거를 먹고 어차피 환승은 늦어버린 거, SICP 예제를 조금 코딩했다. clojure에서 변수의 상태를 바꾸는 구문이 생각나지 않아 그 부분은 집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사놓고 안본 암즈 7권을 대강 훑어보고는 트라이건 1권을 펼쳤다. 원서라 그런지 확실히 번역본보다는 읽는 속도가 배는 느렸다. 결국 한권도 채 다 못보고 아까 정리하다만 SICP 코드를 마저 정리하고 나니 12시가 지났다. 빅뱅이론 3기를 다운로드 걸어놓고 자기로 했다.

by longfin | 2011/01/11 00:37 | 트랙백 | 덧글(0)

일과(1/8)

 늦잠을 자면 어쩌나했는데 다행히 8시에 딱 맞춰 일어났다. 대강 씻고 스터디 장소인 신촌으로 출발했는데 가는 동안은 pdf를 볼까 하다가 구글 리더만 봤다. 10시에 거의 딱맞춰서 도착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거의 다 와있어서 스터디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2시간엔 다 하기 힘들었던 내용이지만 대강 3/4정도는 정리해서 발표한 것 같다. 어려운 문제가 한 두 문제 정도 있었는데 제대로 풀어 본 사람은 없는 모양이었다.

 스터디를 대강 마치고 같이 스터디 한 사람들과 일식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몇몇 메뉴만 엄청나게 늦게 나와서 식사시간이 본의 아니게 길어졌다. 그것만 빼놓고는 맛도 훌륭하고 가격도 적당한 집이었다. 식사를 마치고는 모임은 해산했고 나는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기위해 신촌에 남아있기로 했다. 우선 신촌역 맥도날드에 앉아서 어제 못 쓴 일과를 정리하고 미리 사둔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으려고 했는데 의자도 불편하고 소란스러워서 장소를 옮겼다. 처음에는 건너편의 커피숍으로 가려고 했는데, 커피가 너무 비싸서 근처 파리바게트로 갔다.

 파리바게트에서 아메리카노와 슈크림 3개를 사다놓고 책을 펴서 읽다보니 내용이 좀 어려운 듯 싶으면서도 그럭저럭 이해할 순 있었다. 작가가 생각하는 정의보다도 정치철학에서 정의를 다룰 때 쓰이는 여러가지 견해들을 살펴보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 책 같았다. 내용이 꽤 되다보니 다 읽고 나니 5시였는데 SICP 연습문제를 좀 풀고 일어나기로 했다. 다음 주에 다룰 부분은 연습문제가 뒤쪽에 있어서 예제만 주로 코딩을 했는데, 자꾸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찔러서 하다 말고 그냥 일어났다.

 처음에는 홍익문고로 가려고 했는데 중고서점인 북오프 광고를 보고는 북오프에 먼저 들렀다. 아무래도 일본계 서점이다보니 일본 만화책이라던지 도서가 엄청나게 많았다. 만화책의 경우 거의 이빨이 빠져있는것들이라 전질로 사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오래된 잡지나 음반, DVD들도 팔고는 있었는데 가격이 썩 싸지는 않았다. 근 30분정도 서서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나와서 홍익문고로 갔다. 1,2,3층을 차례로 훑어 본 다음 삼수탑 앞부분을 100페이지 가량 읽다보니 약속시간이 되서 역으로 돌아갔다.

 5명이 모이기로했는데 3명은 거의 정시에 도착했고 둘은 늦는다기에 먼저 자리를 잡으려고 고깃집이 많은 골목으로 갔다. 어디서 먹을까 두리번대다가 고기부페에 가봤는데 사람이 무지막지하게 많아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늦게 온 두명과 합류해서 삼겹살집으로 가서 삼겹살하고 소주를 7병정도 먹었다. 평소보다 과음을 했는지 2차는 무리겠다 싶어서 적당히 계산을 한 뒤에 잠실에서 집까지 근 한시간을 역습의 샤아 OST를 들으면서 걸어왔다.

 집에 도착해서는 술도 꺨겸 사 둔 국가대표 블루레이를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었다. 특히 하정우가 연기한 차헌태가 어머니를 찾아다니는 걸 보고 좀 많이 울컥했다. 어쩄거나 새벽 3시 반이 되서야 영화를 다보고 자리에 쓰러져 누웠다.

by longfin | 2011/01/10 01:11 | 트랙백 | 덧글(0)

일과(1/8)

 어제 호되게 당했기 때문에 아침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출근했다. 도착하니 언제나처럼 9시 언저리였는데 금요일이고 잠을 자기도 뭣해서 일어나서 웹서핑을 조금하면서 메일도 확인했다. 그리고나서 어제 고치려다 만 백업 복구 관련 코드를 살펴보고 있는데 사방팔방에서 또 불러대기 시작했다. 결국 여기저기 불려다니면서 이건 뭐다, 저건 어떻게 해야된다 설명하고 나니 점심이 되서 코드는 손도 못대고 지하로 내려갔다.

 오랜만에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지하 푸드코트에서 몇안되는 분식집에서 떡볶이, 오뎅, 충무김밥 세트를 시켰는데 떡볶이는 너무 짜고 오뎅을 덜익었다. 더군다나 늦게나오기까지 해서 영 맘에 안들었다. 끼니만 대강 때우고는 올라와서 비쥬얼드를 좀 했는데 20만점으로 주중 최고 기록을 찍었다.

 오후에는 백업 복구 관련 UI를 대대적으로 손봤는데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많이 안고쳐졌다. 결정적으로 복구가 지연될때 UI 상태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끝내 정하지 못했고 결국 궁여지책으로 모달 다이알로그를 이용해서 무조건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게끔 조치했다. 정확하게 하려면 복구 취소기능도 제공되어야하고 복구중 무결성 보장을 위해 UI 기능 제한도 제공해야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너무나 복잡했다.

 코드를 대강 고치고 나서는 교육 자료를 만드려고 했는데 책임님이 너무 바쁘시다고 교육을 다음주로 미루자고 했다. 졸지에 시간이 좀 남게 되자 맥 앱스토어를 좀 살펴보면서 어플을 몇개 받아봤다. 알프레드라는 어플은 퀵실버하고 비슷하지만 한글이 지원되기 때문에 꽤 맘에 들었다. 하지만 리모트 마우스 어플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돈이 좀 아까웠다.

 퇴근 전에 다음주초에 다른 팀 미팅을 대비해서 팀 내부 회의를 간단하게 했다. 여태까지 작업한 내용을 줄줄 읊었더니 뭐그렇게 일을 많이 했냐고들 했는데, 2주동안 그정도도 안한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내색은 할 수 없었다.

 퇴근 길엔 이대 근처에 라멘집을 찾아 나섰는데 적당한 집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와플을 사서 먹고 잠실역에서 김밥이라도 사먹으려고 했는데 빅뱅이론을 너무 열심히 보면서 타는 바람에 전철을 반대로 타버렸다. 평소보다 20분이나 더걸린게 아까웠지만 앉아서 가서 조금 덜 억울했다. 잠실역에서는 주말이고 해서 교보문고에 들렀는데 긴다이치 쿄스케 신간과 화제가 된 책 정의란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정의란 무엇인가를 샀다. 또 핫트랙스에 들러서 막바지 세일중인 영화 국가대표 블루레이를 샀다.

 집에 와서는 내일 발표할 내용을 한번씩 훑어보면서 프로그래밍 갤러리 IRC에서 채팅도 좀 했다. 늘 그렇듯이 별 영양가는 없었는데 시간은 잘갔다. 사온 블루레이를 볼까, 게임을 할까 하다가 어느 쪽도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자기로 했다.

by longfin | 2011/01/08 13:21 | 트랙백 | 덧글(0)

일과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아침에 빵 한조각과 우유 한잔을 마셨는데 그게 심하게 탈이 나버렸다. 오전을 아예 쉬어버릴까하다가 겨우 몸을 추스리고 평소에 안타던 2호선을 타고 출근했는데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결국 어영부영하면서 잠도 거의 못자고 회사에 가니 10시였고 사무실에서도 잠은 자지 못한 채 그리 급하지 않은 추가기능을 구상해야 했다. 그와중에 백업 복구 관련해서 심각한 버그가 있어서 고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원격지원요청에 메일로 쿼리 제대로 됐나 물어보는 엔지니어까지 겹쳐서 오후에 보기로 하고 점심을 먹으러갔다.

 속이 진정이 되긴 했지만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싶었기때문에 돈까스 나베를 시켜서 먹었는데 맛도 그런데로 있어서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는 지하 상가에서 멀티탭을 사려고 봤는데 파는게 6구뿐이라 그냥 그걸 사서 다른 콘센트에 끼워서 쓰기로 했다. 다시 사무실로 올라오서 눈을 붙일까했는데 역시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웹서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후엔 오전에 봐둔 코드를 수정하려고 했는데, 일본판 배포에 기존 윈도우 버젼 설치 관련 가이드 작성에 다른 일이 자꾸만 치고 들어왔다. 그와중에도 원격을 한건 봐줬으며(결국 고객사측 네트워크 문제로 밝혀졌다.) 같은 팀 선임이고 책임이고 시도때도 없이 불러대서 도저히 백업 관련 코드는 손보지 못한채 휘둘리고 있었는데 엔진팀 수석님이 쿼리가 맘에 안든다고 고치라고 했다. 언제나처럼 소심한 나라도 짜증이 날만큼 고자세였지만,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 구겨진 표정으로 고쳐놓고 퇴근했다.

 어제 못먹은 슈크림을 사먹으려고 점심은 노점에서 산 컵치킨과 잠실역에서 산 와플로 적당히 때웠다. 버스에서는 빅뱅이론을 보고 전철에서는 SICP 스터디용 발표자료를 적당히 만들어봤다.  동네 파리바게뜨엔 다행히도 슈크림이 남아있어서 4개씩 2봉지를 사고 고로께와 크림빵도 하나 사서 집에 들고갔더니 동생이 한봉지를 뺏어가고 할머님을 하나 드리고 나니 3개밖에 안남았다. 치킨이고 와플이고 먹어두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입에 물었는데 크림이 튀어나올만큼 많은건 맘에 안들었지만 맛은 있었다.

 슈크림을 먹고 나서는 TV를 봐가면서 전철에서 작성하던 SICP 발표자료를 마저 완성했다. 사실 책을 다시 훑어본 건 아니고 연습문제도 리뷰해 본 게 아니기때문에 내일 마저하기로 하고 키노트부터 완성한 것이다. 조금 찜찜하긴 했지만, 키노트 사용이라도 익숙해진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y longfin | 2011/01/07 00:09 | 트랙백 | 덧글(0)

일과

 오늘 아침은 그리 춥지 않았지만, 저녁에 다시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에 옷을 두껍게 입었다. 회사에 도착해보니 9시 좀 전이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10시가 되어있는 것은 어제와 같았다. 그런데 그전부터 오락가락하던 마우스가 드디어 클릭과 더블클릭이 제대로 구분이 안되는 지경이 되자 마우스를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 한시간넘게 이리 재고 저리 재본 결과 레이져사의 게이밍 마우스가 눈에 들어왔다. 다른건 다 고만고만했지만 높은 dpi와 맥용 어플리케이션 지원이 컸고, 난 바로 결재를 했다.

 그렇게 마우스를 고르고 영수증도 내고 있자니 점심시간이 되서 자연스럽게 푸드코트로 내려갔다. 딱히 먹고싶은 것은 없어서 완자전정식을 시켰는데 엄청나게 빨리나온 것 말고는 그저그랬다. 완자전을 먹고 올라와서는 마우스 사용기와 아머드코어 공략을 좀 봤다.

 오후에는 그간 맨티스에 쌓아둔 잡스러운 이슈들을 하나 둘 건성건성 처리했다. 개중에 엔진에서 잘못 저장된 로그를 파싱하다 발생하는 에러가 있었는데 엔진팀에선 자기네 로그가 정상이라고 해서 좀 많이 혼란스러웠다. 어쩄건 에러가 발생하는 건 문제니까 그나름으로 예외처리를 하다보니 문자열 토크나이징을 해야했는데, 어떻게 쪼갤까 고민하다가 그냥 파라미터는 split()하고 그 개수만큼만 replaceFirst()를 부르게 했는데 영 맘에 들진 않았지만, 오래 붙잡고 있고 싶진 않아서 관뒀다.

 그렇게 밀린 일을 처리하고 있는데 같은 웹팀 선임님이 원격 지원을 하면서 잘 모르겠다길래 옆에서 같이 원격을 좀 봤다. 그렇게 복잡한 문제는 아니었는데 검증하는 과정에서 일이 좀 비효율적으로 진행되서 생각보다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었다. 게다가 레가시 코드의 버그로 원인이 파악되었지만, 로그를 제대로 남겨두지 않은 바람에 결국 구체적인 원인파악은 내일로 미뤄야했다.

 퇴근길 저녁으론 오랜만에 편의점에서 라면에 김밥을 먹었다. 먹고 나니 좀 허전해서 옆의 빵집에서 슈크림이라도 사먹을까 했더니 빵집 두곳 모두 슈크림빵은 팔지 않아서 아쉬운대로 지하철역에서 와플을 사먹었다. 합정에서 2호선을 타서 앉아갈 수 있었는데 가는 동안은 프로그래밍 인 하스켈 6장을 실습해봤고 버스에서는 빅뱅이론을 봤다. 잠실역 롯데마트에서 멀티탭을 살까도했는데 6구짜리밖에 안팔아서 인터넷으로 사기로 했다. 

 퇴근해서는 아머드코어 2회차를 했다. 이번엔 1회차와 루트를 다르게 타서 중복되는 미션은 별로 없었는데 어느 정도 깨고 나니 주인공 기체격인 화이트글린트의 파츠가 들어와서 그걸 맞추고 아레나를 꺴다. 커뮤니티의 악평대로 썩 성능이 좋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AI다 보니 패턴만 읽어서 공략하니 그런대로 할만했다. 

by longfin | 2011/01/06 00:27 | 트랙백 | 덧글(0)

일과

 오늘 아침도 추웠다. 어떻게 출근했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출근해서 10시까지 그냥 자버렸는데 일어나서도 영 몽롱한 상태에서 어제 남겨둔 코드를 어느정도 정리해서 커밋하긴 했다. 영 불안하긴 했지만, 더이상 시간을 끌기도 뭣했고 어쩄건 쿼리가 정상적으로 끊기면서 커넥션 누수가 발생하지 않는 것까진 확인했으니 어쩔수 없다고 판단된다.

 점심으론 부대라면을 먹었다. 부대찌개에 라면사리를 더 넣은 메뉴인데 영 맵고 짜서 다 먹기는 힘들었다. 혀가 얼얼한채로 올라와서는 어제 다운받아둔 빅뱅 이론 시즌2를 아이폰에 넣으면서 아머드코어 공략을 좀 봤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제대로 된 공략을 찾기는 힘들었고 결국 하던대로 하자라는 생각만 들었다.

 오후에는 그동안 밀린 다른 요구사항을 마무리할까 싶었는데 트위터로 누가 javascript prototype based oop에 대해서 재밌는 글을 알려줘서 그걸 찾아보느라 거의 2시간정도를 써버렸다. 다행히 요구사항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야근하는 일은 없었지만 다음부턴 주의해야겠다. 그리고 오후에는 팀원들에게 작업한 내용을 구두로 간단하게 공유했다. 솔직히 반론이나 다른 해결책을 들으면 그것도 그나름으로 기분이 상할지도 모르지만 그것보다 더 슬픈건 그럴 사람이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엔 없다는 것이다. 어쩄거나 언제나처럼 일방적으로 혼자 떠들고 둘은 고개를 끄덕이는 이상한 코드리뷰가 끝나고 퇴근준비를 했다.

 저녁에는 지난주에 못먹은 라멘 곱베기를 먹으려고 이대로 갔는데 그 라멘집은 문을 닫고 돈까스집으로 다시 오픈한다고 했다. 라멘이 먹고는 싶어서 건너편 가게로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없는 돈고츠라멘이 7천원이나해서 너무 짜증났다. 딱히 맛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숙주며 계란마저 없는걸 보고 정내미가 떨어져서 두번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나와서 와플을 하나 더 사먹었다.

 집에 오는 지하철은 자리가 나지 않아 노트북은 펴보지 못했고 대신 받아둔 빅뱅이론을 4화쯤 봤다. 처음엔 개그코드를 잘못따라갔는데 이것도 자꾸보다보니 어디서 웃긴게 나올지 알게 되서 더 재밌게 본 것 같다. 

 집에 와서는 12시까지 아머드코어를 했다. 엔딩도 봤는데 4때도 그랬지만 도저히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해서 아무런 감정 이입이 안됐다. 어쩄거나 엔딩이 3개나 있고 모든 미션을 클리어해보려면 5회차는 해야한다니 당분간 더 붙잡고 있을것 같다.

by longfin | 2011/01/05 00:26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