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02일
수정하지 않고 쓰기
어제였던가. 늘 가던 교보문고에서 책을 보던 중에 '치유의 글쓰기'란 제목의 책을 봤다. 뭐 대부분의 이런 책이 그렇듯이 심리 뭐시기라는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나와서 '삶을 윤택하게 해줍니다.'라며 이상한 방법론을 늘어 놓는 것이 주 내용이었는데, 이 책은 그 방법이 '글쓰기'다. 뭐든 좋으니 '일기'에 적기 시작하면 삶이 평화로워진다. 뭐 이런 이야기다. 내용 자체도 평이해서 그냥 책장을 넘기고 있었는데 유독 눈에 띈 조항이 있었다. 바로 '가급적이면 손으로 직접 써라.' 였다. 그런데 그 이유가 더 재밌다. 바로 워드프로세서는 수정이 너무 쉽기 때문이란다. 솔직히 글쓰기의 치유효과나 삶의 질보다 날 놀라게 했던건 수정의 폐해를 지적한 부분이었다. 수정은 자기 자신을 숨기고 속인다는 것이다.
난 유난히 워드프로세서로 많은 문서를 작업하는 데 익숙한데다가, 잔실수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런 내가 워드로도 안치는 글을 직접 손으로 쓴다는 건 너무 힘든 일 일 것이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겠지. 그래서 난 내 글을 끊임없이 수정한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화살표와 백스페이스, 그리고 딜리트키를 누르는 횟수를 잰 다음에 카운트해주는 스크립트를 짜서 한번 써볼 생각이다. 아마 그 횟수는 본문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 책의 논리대로라면 난 그만큼 내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실수투성이에 엉망진창인 속내용물을 넝마주이를 끌어다놓고 가리고 있는 거겠지.
아니면 단지 오타를 굉장히 많이 내는 것뿐일 수도 있고.
난 유난히 워드프로세서로 많은 문서를 작업하는 데 익숙한데다가, 잔실수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런 내가 워드로도 안치는 글을 직접 손으로 쓴다는 건 너무 힘든 일 일 것이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겠지. 그래서 난 내 글을 끊임없이 수정한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화살표와 백스페이스, 그리고 딜리트키를 누르는 횟수를 잰 다음에 카운트해주는 스크립트를 짜서 한번 써볼 생각이다. 아마 그 횟수는 본문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 책의 논리대로라면 난 그만큼 내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실수투성이에 엉망진창인 속내용물을 넝마주이를 끌어다놓고 가리고 있는 거겠지.
아니면 단지 오타를 굉장히 많이 내는 것뿐일 수도 있고.
# by | 2008/10/02 01:54 | Diary[반말]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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