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06일
말하는 재주
내 끔찍한 착각 중 하나는 내가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난 지지리도 말하는 재주가 없다. 그리고 그것은 너무나 중요한 오늘, 너무나 여실히 증명되었다. 난 내 말재주만 있으면 다소 부족해보이는 내 이력으로도 면접쯤은 가볍게 패스하리라, 내심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면접관들은 나처럼 생각해주지 않았나보다. 그들은 내이력의 공백을 끄집어내고 병역에서 도망가기 위해 회사를 이용하려했던 내 시꺼먼 심보를 도마 위로 꺼내 난도질했다. 난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생선처럼 이리뛰고 저리뛰어봤으나 내 언어엔 물기가 없었다. 그러니까 그렇게 녹차를 들이킬 수 밖에 없었나보다.
# by | 2008/10/06 22:16 | Diary[반말]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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